2019. 7. 7. 05:58ㆍ영화
* 스포 있습니다.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ㅎㅎ

이 영화는 뱀파이어라는 식상한 소재를 이용했지만, 뱀파이어의 수가 인간의 수를 압도해버리는 바람에 식량(혈액)이 부족해진다는 참신한 설정을 가졌다. 환상의 존재로 이렇게 현실적인 문제를 들이밀다니...판타지를 기대하고 봤던 나는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인구의 95%라는 많은 숫자로 세상의 지배자가 된 뱀파이어들은 낮에는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차를 타고 다니거나 지하도를 이용한다. 그래서 낮의 길거리는 언제나 썰렁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밤이 되면, 많은 뱀파이어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음식에 인간의 피를 타 먹으며 마치 가축을 기르는 것처럼 인간을 사육하는 것을 제외하면, 영화에서 뱀파이어는 인간이랑 다를 바가 없는 생활을 한다. 그것은 어쩌면 뱀파이어가 원래 인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데이브레이커스에서 뱀파이어는 피를 마시지 못하거나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면 끔찍한 괴물의 몰골, 섭사이더로 변한다. 그리고 식량(인간)의 수가 부족해지면서, 인간의 피를 돈 주고 사먹을 수 없는 가난한 자들 대부분이 괴물이 되어버린다.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큰 돈으로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아비규환이 돼버리지만, 그 전 단계에서 보여지는 빈부격차에 의한 상황은 마치 '뱀파이어도 결국은 인간이다.'라는 느낌을 주었다.

주인공 에드워드 댈턴(에단 호크)은 인간을 사육하는 '블러드 뱅크'에서 부족한 인간의 피를 대신할 혈액대체재를 개발하는 연구원이었다. 그는 동생인 프랭키 댈턴(마이클 도어맨)에 의해 뱀파이어가 되었는데, 진짜 인간의 피는 한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다. 짐승의 피만을 고집하는 그는 입에 붉은 피 대신 담배를 물고다니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뱀파이어였다.
그런 그의 앞에 쫓기고 있던 인간들이 나타났고, 그는 인간들을 돕기 위해 따라 나섰다. 그리고 그는 결국 인간으로 돌아갔고, 엘비스 코맥(윌렘 데포), 오드리 베넷(클로디아 카번)과 함께 뱀파이어들을 인간으로 되돌릴 여행을 시작하며 영화는 막을 내렸다.

자신이 뱀파이어인 것을 혐오하는 뱀파이어는 주인공 뿐만이 아니었다. 영화는 한 뱀파이어 소녀가 '변할 수 없고 자랄 수 없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자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때 산 위로 떠올라 소녀를 불태워버린 태양의 빛은 뱀파이어의 죽음을 의미한다(그리고 뱀파이어의 죽음은 또다른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떠오른 태양의 빛이 인간들의 희망을 의미하는 것과 대조된다. 뱀파이어이길 극도로 거부한 인물은 또 있다. '블러드 뱅크'의 중역인 찰스 브롬리(샘 닐)의 딸 앨리슨 브롬리(이사벨 루카스)는 프랭키 댈턴이 찰스 브롬리의 명령으로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자, 스스로의 피를 먹고 섭사이더가 되기를 택했다.
반면에 뱀파이어가 되기를 원해서 뱀파이어가 되었고,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 인물들도 있다. 프랭키 댈턴과 찰스 브롬리는 뱀파이어가 좋았고, 그래서 뱀파이어가 된 후에 자신의 소중한 이도 뱀파이어로 만들었다.
사실, 자살한 뱀파이어 소녀나 앨리슨 브롬리에 비하면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하기 그지없는 에드워드보다는 확고한 감정과 목적으로 움직이는 프랭키 댈턴과 찰스 브롬리가 더 매력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가 확고한 인물은 빨리 죽기 마련이다. 단단한 것은 부러지기 쉬운 것처럼. 그래서 에드워드는 끝까지 살아남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더 쓸 내용이 기억 안난다.
너무 오래전에 봤나봐 아 마무리를 못하겠어............그냥......................특이한 설정에 감동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3-10-06 19:4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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